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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미치도록 슬픈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줄거리
남자 주인공 츠네오는 밤에는 게임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츠네오는 학생 신분입니다. 알바를 하는 도중 근처 마을에 있는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이상한 할머니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됩니다. 어느 날 새벽에 애완견을 끌고 산책을 나가는 길에 바로 그 유모차가 벽에 부딪히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유모차를 보는 순간 그 안에는 아이가 아니라 한 여자가 웅크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됩니다. 그 여자는 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인이었습니다. 조제가 매일 집에만 있는 걸 알고 츠네오는 조제에게 산책을 가자고 유혹을 합니다. 조제는 낮에 밖에 나가면 할머니가 싫어한다며 거절하지만, 유혹에 넘어갑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대낮에 강변을 신나게 질주합니다. 할머니 입장에는 조제를 부양해야 하는 가족이면서 사실은 감춰야 하는 아이입니다. 반면에 츠네오는 감춰져 있는 조제라는 여자아이를 세상에 드러나게 해주는 존재입니다. 츠네오랑 사랑하지 못했다면 조제라는 여자아이는 그냥 없는 사람처럼 방 안에서만 살았어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동물원에 가서 무서운 호랑이도 보게 됩니다. 조제는 츠네오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면서 드디어 호랑이를 볼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됩니다. 그 말은 세상 속에 자기가 설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 사랑의 위대함 보여 주는 장치입니다. 할머니는 두 사람 사이를 반대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사실상 헤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날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츠네오는 조제가 너무 걱정이 되어 찾아갑니다. 둘은 예전보다 더 뜨겁게 사랑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족에게 소개하기 위해 두 사람은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행선지를 바꿔 바다를 보러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 현실적 '한계'로 인해 결혼까지 가진 못하고 세월이 흐른 후 비교적 담백하게 헤어지며 조제는 츠네오에게 이별 선물로 19금 잡지를 줍니다. 그리고 츠네오는 자신 때문에 힘들어하던 카나에와 다시 만나 길을 걷습니다. 조제를 홀로 두고 왔지만 친구도 될 수 없는 자신을 자책하며 폭풍 오열합니다.
2. 영화 탐구 및 결말
사실 조제의 이름은 쿠미코다. 조제라는 이름은 쿠미코(조제)가 탐독하던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한 달 후, 일 년 후>의 주인공 이름이다. 소설 속 조제는 외로움과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으로, 결국 쿠미코의 행동은 자신의 선택과 무관하게 불편한 몸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분리되어야 했던 현실을 부정 혹은 극복하고 자신의 선택으로 새롭게 만들고자 한 정체성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호랑이는 조제가 가장 무서워하던 것. 하지만 언젠가 남자 친구가 생기면 꼭 보고 싶었던 것이다. 즉 장애인인 자신 혼자서는 두렵지만, 언젠가 자신과 함께 해주는 연인과 함께라면 좁은 집을 나가 마주해보고 싶은 '현실 속 세상'을 뜻하고 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츠네오가 떠난 이후에도 호랑이를 보고 온 그녀는 이제 씩씩하게 전기 휠체어를 타고 장을 보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물고기는 조제 자신을 뜻한다. 심해에서 아무도 모르게 살아가는 물고기처럼, 장애인으로 태어나 좁고 어두운 집, 그중에서도 좁은 이불장 안에서 책만 읽으며 살아가던 조제 자신인 것이다. 여관에서 츠네오에게 '깊고 깊은 바닷속. 난 그곳에서 헤엄쳐 올라온 거야. 너랑 세상에서 제일 야한 짓을 하려고. 난 다시는 그곳으로(원래 아무도 없었기에 외로움도 없이 시간만 흘러가던) 돌아갈 수 없겠지. 언젠가 네가 없어지면 난 혼자서 바다 밑을 데굴데굴 굴러다니게 되겠지. 뭐 그래도 괜찮아'라고 한 것처럼 조제는 이전부터 츠네오와의 추억을 가지고 다시 혼자서 덤덤하게 살아가게 될 것이란 걸 어느 정도 예측하고 있었던 것이다.
3. 정보 및 국내외 평가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 소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을 원작으로 하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멜로 영화이다. 원작 소설 자체는 짧은 단편이지만 이 영화가 많은 인기를 끌면서 함께 화제가 되었고 이후 2020년엔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2020년 이 영화가 조제라는 이름으로 리메이크되었다. 국내에서는 2004년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상영하고 그 호평에 힘입어 그 해 10월에 소규모 개봉을 했고 다음 해까지 장기 상영을 했었다. 수입사가 스펀지였는데, 나중엔 사명을 영화사 조제라는 이름으로 바꿀 정도로 나름 히트를 친 영화였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일본 영화 순위에서도 높은 순위에 랭크되는 작품이다. 수위는 15세 관람가인데 사람에 따라선 보기 민망한 장면들도 있으니 고려해야 한다. 탄탄한 작품성과 배우들의 열연, 섬세한 영상미 덕분에 평론가나 관객들이나 다 평이 좋은 편이다. 이지혜 평론가는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은 당신이 부럽다'는 평도 했을 정도이다. 탄탄한 작품성과 배우들의 열연, 섬세한 영상미 덕분에 평론가나 관객들이나 다 평이 좋은 편이다. 원작 소설보다 영화가 10배 더 훌륭한 작품이다.